쇼플릭 파트너 페이지 디자인 수정

0. 파트너 페이지 디자인을 바꿔봐따. 이번에도 역시나 #개디자인 이 나와따. 디자이너 모신다.

1. 워드프레스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들은 대체로 영세하다. 워드프레스가 오픈소스인데다, 무료 테마, 플러그인이 많고, 유료라 하더라도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다. 테마, 플러그인만 적절히 잘 써도 뛰어난 웹사이트를 쉽게 만들 수 있다. 그 때문에 웹에 대해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워드프레스 업계 진입이 가능하다. 진입장벽이 낮음으로 인해, 시장 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고, 업계는 수많은 프리랜서들과 영세한 기업들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 물론, 규모있는 웹에이전시나 마케팅 회사에서 워드프레스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들에게 있어 워드프레스는 부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2. 작년 가을 워드프레스로 다시 창업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영세성을 벗어날 수 있는가 하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국내에서 워드프레스만 해서는 성장하기가 쉽지 않다. 협동조합 같은 시도도 있지만, 조합원 개인의 먹고사니즘 문제 앞에서 공생과 성장 역시 요원해 보인다.

3. 1월 31일 사이트 베타 오픈하고 반년 가까이 지났다. 파트너사들, 고객들 덕분에 느리지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4. #쇼플릭 시즌2에서는 파트너쉽 강화를 최우선 전략으로 삼았다. 파트너사가 제작한 웹사이트 판매를 시작으로, 파트너들과 함께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시즌2의 주요 목표이다.

5. 거의 모든 기업들이 공생, 상생, 협업을 외치지만, 실제 브랜드 차원에서 이 단어들을 녹여낸 기업은 잘 없는 거 같다. 쇼플릭에서는 공생, 협업을 브랜드에 탑재해보고픈 생각이 들었다.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탄탄한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어떤 이미지가 필요했는데, 그래서 떠오른 게 바로 육각형들로 이루어진 벌집 모양이었다. 벌집 모양은 구조가 안정적. 외부의 압력에 대해서도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육각형 특성상 계속해서 빈틈없이 확장해 나갈 수 있다.

6. 벌집 모양을 머릿속에 그리며, 사이트 로고도 바꿨다. 쇼핑몰 호스팅에서 영역을 확장하고자 쇼핑백을 로고에서 지웠다. 쇼플릭 역시 벌집의 부분임을 나타내고자 육각형을 로고에 삽입했다. 그랬는데 페친들은 모두 바꾸기 전 로고가 더 낫다고 했… #디자이너어디계심

7. 영세성을 탈피하기 어렵다면, 차라리 영세성을 인정하고 클러스터링을 이루어 영세성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품어본다.

#파트너계속모심

한글 띄어쓰기

대학원에서 문서 분류를 주제로 논문을 썼고, 오픈소스 한글 형태소분석기 개발에 참여했고, 온라인 의료 정보 서비스에서 검색을 개발했던 사람으로 한글 띄어쓰기에 대해서 내 견해를 정리해 본다.

어떤 사람들이 한글에는 원래 띄어쓰기가 없었기 때문에, 현재에도 한글 띄어쓰기가 불필요하다고 얘기하는데, 한국어의 digital transformation 을 위해서는 반드시 띄어뜨기가 있어야 하며, digital transformation 이 아니더라도 글을 쓰는 사람은 한글 띄어쓰기에 신경을 써야한다.

왜냐? 한국어는 몹시도 ambiguous 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아 다르고 어 다른 게 한국어다. 한국어는 어말어미의 활용이 다양한데다, 특히 발화자가 문맥에 의존하여 발화를 하는 언어 습관이 존재한다. 그래서 발화자가 편의상 주어나 목적어, 또는 조사를 생략하기도 한다.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를 보면 높임말 선어말 어미 -시- 가 있어서 “아버지”가 주어임을 유추할 수 있다. 그리고,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갈 일은 black swan 만큼이나 드문 일이라 이 문장은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로 읽힌다.

“아버지가방에들어갑니다”를 보자. 앞 문장과 달리 문법상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힌트가 없다.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갈 일은 잘 없으므로, “아버지가 방에 들어갑니다”로 해석한다. 앞서 발화자가 만약 문법 요소를 생략한 거였다면? “이 전기톱 어디에 넣어서 가지? 아버지가방에들어갑니다” 여기서는 “(그것은) 아버지(의) 가방에 들어갑니다”의 뜻으로 사용된 문장이다.

“구찌가방에들어갑니다”는 또 어떠한가? 구찌가 사람 또는 동물인 걸 알고 있다면 “구찌가 방에 들어갑니다”나 “(그것은) 구찌(의) 가방에 들어갑니다”로 읽힐 수 있다. 구찌가 물건이라고 생각하면 “구찌(는) 가방에 들어갑니다”로 읽힌다. 구찌가 가방 브랜드라고 생각하면 “구찌가방에 들어갑니다”로 읽힌다.

한글 형태소 분석을 할 때 사전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격이 문장 내 위치에 의해 결정되는 영어 같은 언어와 달리 한국어는 격조사에 의해 격이 결정되고, 격은 문장 내 위치가 자유로운 편이다. 동사와 형용사의 어말어미 활용도 다양하다. 일단 문장에서 명사, 형용사, 동사가 뭔지 알아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그래서 사전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형태소분석을 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정 분야에 대해 검색을 하려면 그 분야의 용어를 몽땅 사전에 넣어야 한다. 고유명사는 사전에 없는 경우가 많아 처리가 어렵기도 하다.

의학용어 중에 “과민성장증후군”이란 게 있다. 형태소 분석을 해서 복합명사를 분해해보니 “과민+성장+증후군”으로 나왔다. 이게 ‘키가 뭐 엄청 커지는 질병’ 같은 건가 생각했다. 그게 아니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이란 거다. 우리가 흔히 “장트라볼타”라 부르는, 스트레스나 환경 요인으로 갑작스레 소화 장애가 와서 화장실로 달려가게 만드는 바로 그것이다. 그냥 사전만으로 형태소 분석을 하면 “과민성장증후군”은 “과민 성장 증후군”으로 나온다. 그래서 이 단어는 사전에 “과민성+장+증후군”이라고 별도로 추가를 해야 했다.

한글 띄어쓰기가 사라진다면, 한글형태소분석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그러면, 검색이 잘 되지 않는다. 물론 Ngram 같은 걸로 검색어가 포함된 문서는 다 찾아낼 수 있겠지만 검색 품질이 아주 나빠진다. 형태소분석이 안 되니 번역도 어렵다. 번역을 해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 요즘 인기 있는 챗봇 같은 서비스는 나올 수가 없고, 한국어 인공지는 스피커는 시도조차 해볼 수 없다. deep learning 이 발달하면 다 잘 되지 않냐고? 아니다. 사람이 헷갈리는 건 기계도 헷갈리는 법이다.

한글 띄어쓰기 마저 없었다면 우리는 허구헌날 “가가가가가”가 무슨 뜻인지 논쟁을 벌여야한다. 소통을 위해 만든 게 언어인데, 오히려 언어로 인해 불통이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결국 언어는 죽게 되고, 다른언어가 생활어로 자리잡는다. 한글 띄어쓰기는 꼭 필요하다.

지정생존자

<지정생존자>에서 배우는 리더쉽 3원칙…같은 글을 내가 쓸 리가 없잖아

<지정생존자> 시즌2 까지 다 봤다. 시즌2 초반엔 좀 지루했다. 이유를 굳이 생각해보니 이렇다. 하나의 시즌에 기, 승, 전, 결 이야기 구조가 담겨 있다고 하면, 긴장감이 기, 승, 전까지 상승하고, 결에서는 다시 하강한다. 숫자로 표현하면 기(1), 승(2), 전(3), 결(2) 이다. 시즌2가 시작되면 다시 기, 승, 전, 결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시즌1의 결(2) 보다 시즌2의 기(1)는 긴장도가 낮다. 그래서, 다음 시즌 초반엔 지루한 느낌이 들었던 거 같다.

<지정생존자>의 주연을 맡은 키퍼 서덜랜드의 작품 중 가장 마자막에 본 게 <24> 다 보니, <시마 과장>을 보고 난 후 <시마 사장>을 보는 느낌이었다.

어렸을 때 본 키퍼 서덜랜드가 출연한 <유혹의 선> 이란 영화도 스릴러 물이라서 그런지 키퍼 서덜랜드는 나한테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역을 잘 맡는 배우로 각인되었다.

<지정생존자>를 보는 내내 리더란 무엇인가, 리더쉽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나는 과연 리더를 맡을 자격이 있는 걸까, 리더가 되기 위해, 리더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시즌2 에피소드3 <바이러스> 편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지역에 바이러스가 퍼지는데,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은 상황 파악을 위해 백악관 직원을 그 지역에 파견한다. 모 제약회사가 그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한 상태였으나 아직 임상실험이 끝나지 않아 공급이 여의치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치료제를 지역에 보냈고, 바이러스는 소멸되었다. 대통령이 직원의 보고를 받는데, 직원이 신부전증에 걸렸다고 한다. 치료제의 독성 테스트가 필요했는데, 직원이 자신한테 투약을 하며 실험을 했고, 적정량을 찾아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직원은 신부전증에 걸린 것이다. 대통령은 직원한테 당장 백악관으로 돌아와 치료를 받으라고 한다. 직원은 끝까지 남아 상황을 해결하고 가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A Good soldier doesn’t leave the field early. She stays until the last shot is fired. It’s what you would do.“라고 말한다.